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삶을 살아낸다는 핑계로 많은 것들을 뒤로 미뤄놨었다.
그 중에 하나가 카메라였다.
핸드폰의 카메라가 발달한 이유도 있었지만
사진을 핑계로 사람들과 만나고 어디론가 떠나고 이야기를 나누던 순간들이 참 행복했다.
같이 사진을 찍던 이들이 하나둘 삶의 터전으로 떠나고
나도 또한 살아내기 위해 불안정한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끊임없이 나를 채찍질하는 수 밖에 없었다.
그나마 일하면서 행사 때 종종 카메라를 손에 들었지만 그것으로 내 욕구를 해결할 순 없었다.
이사를 위해 오래된 내 첫 카메라를 떠나보내고 작은 카메라를 구해 손에 쥐었다.
다행히 전에 쓰던 카메라가 호환되는 기종이라 바디만 구하고 렌즈는 있는 걸 쓰기로 했다.
카메라를 둘러매고 마스크로 중무장한 채 가을을 즐겼다.
동네를 한바퀴 돌며 마음에 드는 사진을 몇장 찍었다.
아까워하지 말고 셔터를 누르기로 했다.
보여주고 싶고 남기고 싶은 사진들은 사진 전용 블로그에 내 사진 인생과 함께 기록을 남겨보기로 했다.가을 햇살이 따사로운 동네를 산책하면서.
가을빛이 좋아 초록빛이 싱그러웠던 하루.가을의 열매 1
추석이 멀지 않아 동네 주민 한 분이 널어놓은 빨간 고추.
널어놓은 고추를 보면 할머니댁 마당 가득 널어 놓았던 고추들을 바라보던 추석이 떠오른다.가을 열매 2
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은행.
하필이면 횡단보도 앞 제일 큰 은행나무에만 열매가 맺혀 늘 꼬릿한 냄새가 풍기는 곳.수확의 계절.
바쁜 꿀벌과 코스모스.
흔들리는 코스모스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중.이름 모를 꽃들이 예뻤다.
가을이구나 싶었던 창포원 산책길.
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면 예쁜 카페도, 식당도 찾아가야지.
코로나가 끝나기 전까진 이사간 동네 적응할겸 산책메이트로 삼아야겠다.'인사이트' 카테고리의 다른 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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